[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세계 최초의 슬로우 시티, 오르비에토. 첫번째 이야기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에 있는 작은 바위산 절벽 위에 위치한 도시, 오르비에토. 로마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이 도시는 

세계 최초의 슬로우시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함께 어학원을 다녔던 언니가 오르비에토에 위치한 공방에서 잠시 일을 하게 되어 처음으로 언니 집에 3박 4일간 초대를 받아서 그 기간 동안 겸사겸사 언니얼굴도 볼 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르비에토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재 우리의 삶에 ‘ 느리게 살아가기 ‘ 라는 발상으로 화제를 일으킨 슬로우 시티의 최초 발상지로 슬로우시티 국제본부가 바로 이 오르비에토에 위치해있다고 합니다. 슬로우 시티는 좋은 음식, 건강한 환경, 지속가능한 개발, 공동체의 전통안에서 삶의 질을 추구한다고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실제로 오르비에토에는 그 흔한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이 하나 없고, 아직까지도 ‘ 피에스타 ‘ 라고 하는 낮잠문화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봐온 이탈리아는 전체적으로 모든 행정업무가 느린편입니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뭐랄까 대체적으로 조급하지 않고 여유로운 편인데, 그게 생활에서도 연결이 됩니다.

오르비에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전히 중세시대에 머물러, 시간이 멈춘듯한 이 도시를 천천히 거닌 몇 일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동안 이 도시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느림의 미학이 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된 기분이 듭니다. 






밀라노에서 오르비에토까지는 바로 가는 직행기차도 없을 뿐더러 의외로 꽤 긴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오후 일찍 밀라노에서 출발했는데 오르비에토에 도착을 하니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 이후였습니다. 그래서, 첫 날은 그냥 숙소에 일찍 들어가서 짐을 푼 뒤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만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오르비에토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 저는 아침 산책 겸 숙소 근처의 한적한 공원을 들렀다. 이곳은 오르비에토에서 머무는 동안 몇 번 들렀는데 들를때마다 항상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여기서 거주중인 언니의 말로는 오르비에토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말 외에는 낮시간에도 조용한 편이라고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주말을 피해서 평일에 여행을 온 덕분에 조용한 오르비에토의 평소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오르비에토의 골목길을 따라서 걷다보니 비록 도시자체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상점이나 장소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벽에 배치된 간판조차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심하지 않게 배치해놓은 감각적인 센스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비록 작은 도시이긴 해도, 두오모 광장은 대도시와 다름없이 정말 넓었습니다. 한창 광장쪽에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한창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면서 맑은 날씨일때와는 사뭇 다른 광장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오르비에토의 두오모는 오히려 낮보다 해질녘 즈음부터 저녁에 보는것이 훨씬 더 웅장하고 화려했습니다. 이제껏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들을 다니면서 수없이 다양한 두오모들을 봐왔지만, 오르비에토의 두오모는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화려하다고 손꼽을정도였습니다. 오르비에토라는 도시의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과는 완전 상반되는 이미지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남네요. 오르비에토에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두오모를 꼭 한번 해질녘쯤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그 때가 가장 두오모가 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이거든요.


이렇게 두오모를 마지막으로 오르비에토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해가 완전히 저물때쯤 이 날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오르비에토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보니, 그 당시 여행이 떠오르면서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어지네요. 오르비에토는 로마에서 가까운 도시인 만큼, 만약 로마 근교 여행지를 찾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은 최초의 슬로우시티인 오르비에토에서 잠깐이나마 바쁜 여행에서 벗어나서 이 곳에서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북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밀라노 근교도시 코모

브리나테 마을 둘러보기 







지난 코모 여행 포스팅에 이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모에서 산악열차인 ' 푸니쿨라레 ' 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 ' 브리나테 '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브리나테 마을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마을에는 코모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위치해있어요.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바로 나오는 산책로를 따라 표지판에 안내되어 있는대로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덧 전망대에 도착할정도로 마을 자체는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없는지라 조용하게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특히 날씨가 아주 맑은 날에는 스위스 산맥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푸니쿨라레 정류장에 도착하여 왕복티켓을 구매 후, 저는 푸니쿨라레에 탑승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특히 소도시를 다니다보면 이렇게 푸니쿨라레가 있는 곳이 아주 많습니다. 밀라노 근교도시중 베르가모도 구시가지를 가려면 이렇게 푸니쿨라레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케이블카와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처음 푸니쿨라레를 탔을 때 얼마나 신기했던 지,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이 나네요.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카페 그리고 야외 테이블. 날 좋은날 야외테이블에 앉아서 코모 호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면 정말 최고일것 같네요. 저도 앉아서 잠시 커피를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일몰 시각이 다 될 무렵이라 얼른 전망대에 가서 일몰을 볼 계획이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도착한 전망대. 몇 보이지 않는 관광객 분들과 함께 서서 한참동안 코모호수의 전경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하나 둘씩 켜지는 건물들의 불빛이 얼마나 그림같던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무래도 코모는 스위스 국경과 가까운 도시라 그런지, 대체적으로 거리의 풍경이 이탈리아스럽다기 보다는 오히려 스위스에 더 가까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여유로운 상류층의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도 굉장히 여유있고 느긋하고 평화로운 편입니다.


걸어서 한두어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을정도로 브리나테는 작은 마을이지만, 이 마을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경은 코모를 여행하는 여행객분들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봐야할 필수 코스중 하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코모로 여행을 오신다면 꼭 놓치지 마시고 브리나테 마을도 한 번 들러보시길 권유합니다. :)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북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밀라노 근교 ' 코모 ' 






이탈리아 북부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특히 다양한 크기의 호수들이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많은 호수들 중 이탈리아 북부에서 가장 대표적인 호수이자, 휴양지로 꼽히는 코모 호수에 위치한 도시 코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밀라노에서 50분가량 기차를 타고 가면 볼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 코모.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또 그의 별장이 위치해 있어서 더더욱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코모 호수가 유명한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바로 조지 루카스 감독의 영화 ' 스타워즈 ' 시리즈 중 스카이 워커와 아미달라 공주가 결혼식을 올리던 배경지가 바로 이 코모라고 하네요.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곳도 있어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사진도 직접 찍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코모는 1년 내내 소란스럽지않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호수 도시입니다. 전 세계 부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코모는, 과거 로마시대로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쓰일만큼 유명한 호수였습니다. 현재는 유럽의 3대 호수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으며, 매년마다 신혼부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여행을 갔을때도 다니면서 종종 웨딩 촬영을 하는 부부들의 모습을 자주 보곤 했습니다.






밀라노에서 워낙 가기도 쉽고 가까이 있다보니, 밀라노로 여행오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추천되는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고 저 또한 가끔 코모로 놀러오기도 합니다. 밀라노와는 대조적으로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의 코모는 호수가를 따라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거든요.


왕복 10유로도 안하는 기차비로 기분 전환삼아서 다녀올 수 있는 멋진 휴양지, 코모.

밀라노와는 달리, 아름다운 자연 및 호수 풍경을 보고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다녀오시기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알록달록한 예쁜 풍경을 자랑하는 섬, 부라노만의 예쁜 창문들을 찾아서






한 때,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한창 사진을 찍는데 심취해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정말 하루종일 보정 방법에 대해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어도비 포토샵부터 라이트룸 프로그램까지 새벽까지 붙잡고 몰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고 싶어 시작한 사진이 어느덧 여행 중 제 소소한 용돈벌이가 되어 줄 정도가 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베니스를 총 세번정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갔을때는 베니스 본섬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지라 부라노섬을 가도 사진찍을 겨를도 없이 허둥지둥 본게 다였고, 두번째로 갔을부터 본격적으로 베니스 본섬 외 다른 섬들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베니스를 거쳐 부라노섬을 다시 한 번 갔을 때, 카메라에 담긴 부라노의 알록달록한 색감이 너무 예뻐서 수도없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부라노 섬의 아기자기하고 예쁜 창문들이 제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 때 부터 창문들을 중점적으로 사진을 찍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집주인들이 정성껏 문 앞에 달아놓은 예쁜 커튼과 화분들, 그 외에 소소한 장식품 하나하나까지. 모두 다 카메라에 담아가고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전부 다 예뻤었습니다.


하루 반나절을 꼬박 바쳐서 열심히 찍었었던,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부라노의 예쁜 모습이 담긴 사진들. 사진들을 저만 보기가 아깝기도 하고 뭐랄까 사진을 한참 보고 있자니 그 당시 조금이라도 더 예쁜 모습을 담기위해 고군분투했던 추억이 떠올라서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 부디 좀 더 많은 분들이 부라노 섬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라면서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 
















photo by soo 










[ 유럽여행, 이탈리아 여행 ] 동화같이 알록달록한 풍경을 자랑하는 섬, 부라노 






요즈음,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 베니스를 가면 수많은 투어리스트들이 찾는 섬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베니스에서 수상버스 ( 바포레토 ) 를 타고 1시간 가량 가면, 알록달록 마치 동화속의 한 장면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작은 섬, 부라노.


부라노는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투어리스트들에게 굉장히 사랑받는 여행지 중 하나로 꼽히는데, 대부분 파스텔톤의 페인트로 칠해진 아기자기한 집들을 보기 위해서 많이 찾습니다. 사실 부라노가 이렇게 관광지로 유명해지기 전, 이 섬은 어부들의 섬이었다고 합니다. 어부들이 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이렇게 집들을 일부러 알록달록한 색으로 칠했다고 하네요.


더욱 더 재미있는 건, 집들의 색이 거주하는 집주인이 직접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에서 지정해주는 색이라고 하는데, 지정해주는 이유가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하나의 제도라고 합니다. 부라노 섬은 그 뿐만 아니라 레이스가 이 섬의 특산품중 하나인데, 그 이유가 어부들의 부인들이 바다로 나간 남편들을 기다리며 레이스를 짜기 시작하면서 점점 발전하더니 특산품으로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섬에 들어가면 여기저기 레이스를 판매하는 상가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역사를 지닌 부라노섬은, 1시간에서 2시간정도면 도보로 모두 돌아볼 수 있을만큼 작은 섬이지만 워낙 아름답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에서 짧게는 반나절을 이곳에서 많이 보내곤 합니다. 하루정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부라노섬.

제가 베니스에 올때마다 꼭 빠지지 않고 오는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부라노에는 두어번 정도 다녀왔는데, 신기하게도 여름과 겨울에 보는 부라노는 또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에 다녀온 것은 여름인데 겨울과는 달리 거리를 걷기만 해도 막 널어놓은듯한 빨랫감들 그리고 은은히 풍겨오는 세제향까지. 애니메이션에서 볼법한 아름다운 동화마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천천히 섬을 산책하다보면 투어리스트들부터 여기 사시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이 곳 사람들은 항상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유가 있어보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가면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이 부라노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많던 적던 아랑곳하지 않고 그늘 아래서 레이스를 제작하고 계시는 할머님들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부라노의 골목길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예쁩니다. 저는 특히 하나하나 다 개성있는 창문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요. 창문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이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부라노는 정말 아름다운 섬마을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마을이라서 그런걸까요, 이 마을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다시 찾아와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 _Chemie_ 2018.03.30 05:35 신고

    와 지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저희도 이 곳을 다녀왔어요!
    정말 이쁜데 사진으로 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사진들이 너무나도 예쁘네요!!!
    이 포스팅을 보고 나면 정말 이 섬에 가보지 않고는 못베기겠어요ㅋㅋㅋ

    부라노 섬이 이런 색색의 건물들로도 유명하지만 레이스 공예가 유명하다는 얘기는 예전에도 들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저렇게 레이스를 짜고 계시는 할머니들이 계신걸 보니 또 색다른 기분이네요!

    • erika_soo 2018.03.30 13:56 신고

      부라노섬을 다녀오셨군요!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쁜섬이죠? :)
      저도 처음에 갔을때는 섬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시간조차 없이 구경한다고 정신없었는데 두번째 갔을때는 주로 사진찍으며 돌아다니느라 바빴네요 ㅎㅎ
      아무래도 여름에 가니까, 실제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이 나와서 각자 생업에 집중하시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사진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018. 03. 27


유럽 써머타임 시작! 서점 TASCHEN, 밀라노 이솝 ( Aesop ), R.E.D 카페 





 


' 엄마, 벌써 밤 11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안자? '


' 아직 10시밖에 안됬는데 뭘, 벌써 자? '




몇일 전, 엄마와의 카톡 도중 당연히 한국과의 시차가 8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 당황스러워서 찾아봤더니, 그 날부터 유럽의 써머타임이 막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과의 시차가 이제는 7시간 차이이다. 어쩐지 원래 6시 반쯤 되면 지던 해가 7시가 넘어도 여전히 밝더라니. 

요즘, 학교 수업도 마지막 학년이라 거의 없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의뢰받은 패턴 디자인 작업에 몰두 하느라 거의 집에서 지냈는데 오랜만에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날이 너무 좋은게 정말 봄이 왔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그래서 마침 쓰고 있던 핸드밤이 떨어져서 사러 나갈 겸 자료 조사 차원에서 서점도 다녀올 겸 오랜만에 산책을 나갈 준비를 했다. 








밀라노에는 내가 아는 이솝매장은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 학교 근처 via cusani 쪽에 있고 다른 매장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서점 taschen 바로 앞쪽에 위치해있다. 이 날은 참고 서적을 알아봐야해서 마침 서점을 가기 전 잠깐 핸드 밤을 사려고 이솝매장에 들렀다. 나는 평소에 향수부터 디퓨저에 쓰는 에센셜 오일까지 모두 우디 아로마계열의 향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 레버런스 아로마틱 핸드밤을 구매했는데 가격은 23유로 정도였다. 직원분이 일본인 분이셨는데 들어가자마자 차도 내어주시고 굉장히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정말 감동받았다. 여러가지를 물어봐서 어찌보면 좀 귀찮으셨을텐데도 내색 않고 하나하나 친절히 설명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솝에서 핸드 밤을 사서 나오자마자 바로 나는 서점 ' TASCHEN ' 으로 들어갔다. TASCHEN 은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로 독일 쾰른에서 설립되었다. 팝업 스토어가 밀라노에도 있어서 한 번 방문한 뒤로 종종 자료가 필요할때 가끔 들리는 서점이다. 아트부터 디자인, 패션, 사진, 건축 등등 다양한 분야의 이르는 도서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으며 가격또한 저렴한 편이다. 또한 밀라노 TASCHEN 스토어 2층에는 멋지게 꾸며진 전시공간까지 마련이 되어서 내가 밀라노에서 정말 좋아하는 곳중 하나이다. 






서점에서 한창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포르타 가리발디 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우니 크레딧 빌딩이 있는 광장의 R.E.D 카페로 향했다. 항상 시키는 카푸치노를 시키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기분좋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맛있는 커피를 1유로에서 2유로사이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 내가 이날 간 R.E.D 카페는 밀라노에 있는 체인서점겸 카페이다. 특이하게 서점 안에 카페가 있는데 독서를 하면서 커피 및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갔던 매장은 야외 테이블까지 마련이 되어있어서 어디든 원하는 자리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저녁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분수쇼까지 볼 수 있어서 가끔 바깥에서 바람을 쐬며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오는 곳이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더욱 더 좋다는건 안비밀. :) 









  1. _Chemie_ 2018.03.29 03:19 신고

    저희도 얼마전에 섬마타임 (데이라이트 세이빙)이 시작되었어요!
    평소엔 한국이랑 14시간 차이인데 이제 13시간 차이가 나서 저도 며칠간 한국 가족들에게 시간 말할 때 헷갈리더라구요ㅋㅋ
    이제 좀 따뜻해 질 만도 한데ㅠ 여기는 아직도 꽤 추워요ㅠㅠ

    • erika_soo 2018.03.30 03:39 신고

      항상 갑자기 시작이 되서 헷갈리더라구요..ㅋㅋㅋ 여기는 날씨가 많이 풀렸는데 그곳은 아직도 춥나요? ㅠㅠ 건강조심하셔요 :)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7 - 류블랴나 현대 미술관 





슬로베니아 여행의 마지막 날, 계획한 모든 여행지는 다 가봤고 하루 정도 시간이 비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염두하고있던 티볼리 공원 입구쪽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을 방문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전에 만약 류블랴나 현대미술관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알아두셔야 될 것이 있습니다. 류블랴나 현대미술관은 ' MG+MSUM ' 이라고 해서 류블랴나에 두 건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류블랴나 미술관은 1947년에 현대 미술 박물관으로 설립이 되었으며 2011년부터 티볼리 공원 부근에 위치한 ' Moderna galerija ' 줄여서

 ( MG+ ) 그리고 전 군 막사를 개조한 건물에 위치한 현대 미술관 ' Metumkova ' 줄여서 ( + MSUM ) 이렇게 두 곳으로 나뉘어져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MG+ 인데 이 곳은 주로 1900년경의 모더니즘의 시작부터 슬로베니아의 20세기 예술을 주로 다룬 전시가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20세기 예술작품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현대주의 경향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전시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외 + MSUM 은 시각예술분야 관련 전시를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MG+ 보다 좀 더 현대의 예술을 표현하고 전시하고, 또 해석하는 새로운 전시 방식을 제시한다고 합니다. 









크게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로 나뉘어져 있는 여타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슬로베니아 현대미술관도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로 나뉘어져 있는듯 했습니다.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여럿 전시가 되어있었는데요, 제가 갔던 당시 미술관에서는 ' Continuities and Ruptures ' 라는 주제로 20세기 아방가르드와 당파 저항 운동의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슬로베니아의 모더니즘 미술작품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너무 기대를 안한걸까요, 전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한때는 여행을 다닐 때, 미술관을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세우곤 했었는데 최근 다녔던 여행에서는 사실 갤러리나 미술관을 거의 다니지 않았었습니다. 이번에 시간적 여유가 생겨 이렇게 오랜만에 미술관에 와서 여행 중 전시를 관람하니 여러모로 예술계열 전공을 하는 학생으로써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또다른 기획전시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슬로베니아 미술사에서 모더니즘의 주요 화가 중 한 사람인 ' Marij Pregelj ( 1913 - 1967 ) ' 의 회고전이었습니다. 그의 예술 작품의 주요 주제는 영원히 새로운 형태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역사적 순간의 무의미하고 폭력적인 혼란에 무자비하게 던져진 인간의 형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그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거친 화풍에서 서사시적인 절규와 비명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자화상부터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 등등 당시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저는 잠시나마 역사속의 한 순간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MG + 미술관에서는 주로 역사적인 사건 및 당시 시대상이 반영된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제가 사전에 좀 더 슬로베니아의 역사에 대해서 지식을 어느정도 쌓은 후 갔다면 좀 더 인상깊게 관람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음번에 또 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좀 더 공부하고 가도록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 














[ 동유럽여행, 슬로베니아 ] 7일간의 동유럽 슬로베니아 여행 day 6 - 캄니크 





슬로베니아에서 6일째 되는 날,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고민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날은 여행 중 가장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류블랴나 근교에 있는 캄니크를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가 오면 여기저기 다니기가 힘들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지만 그래도 기왕 가려고 계획한만큼 다녀와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서 결국 가기로 결정하고 옷을 챙겨입은 후, 류블랴나역으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이 날 간 캄니크는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류블랴나 근교 도시로 인구가 1만 3천여명 정도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도시의 대부분이 캄니크-사비냐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으며 시내에는 2개의 성 유적과 역사적인 많은 건축물들이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류블랴나에서 캄니크까지는 대략 기차로 50분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캄니크 메스토역에서 내렸습니다. 참고로 캄니크 메스토역이 도시 중심에 있는 역이라 바로 시내접근이 용이하니, 만약 가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알록달록한 예쁜 기차를 타고 내리자마자 주변을 둘러보니 위쪽에 little castle, 슬로베니아어로 mali grad라고 불리는 성이 제 눈에 띄었고, 그쪽으로 먼저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안개에 뒤덮인 마을 전경이 너무 예뻐서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며 올라오다보니, 어느덧 성 부근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의 명칭은 성이 있는 언덕으로 Mali grad hill 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곳은 11세기에는 굉장히 인상적인 성을 자랑했으나 오늘날에는 지하실이 있는 2층짜리 로마네스크 예배당만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곳은 캄니크의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특히 언덕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캄니크 사비나 알프스의 아름다운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언덕 위에서 붉은 지붕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긴 하지만, 다행히 여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라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캄니크는 워낙 작은 소도시라 그런지, 언덕만 조금 올라와도 한 눈에 전경을 다 볼수 있더군요. 





언덕에서 성과 마을 전경을 한참 둘러본 후,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긴 했지만 아직 연휴 기간이라 그런건지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교회에서 간간히 들리는 종소리만이 마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쁜 시내거리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캄니크의 시내 거리를 걷다보니, 뭐랄까 캄니크는 정말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를 여행하며 느꼈던 장점, 그리고 매력을 전부 다 느끼게 해주었던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알차며 여행자들도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사람들의 따스함, 이 모든것을 다 느낄수 있었던 곳. 무엇보다도 슬로베니아에서 류블랴나를 제외하고 방문하는 마지막 도시였기 때문에 여행하는 그 순간순간이 더욱 더 아쉬우면서도 좋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시내 중심을 거의 다 돌아본 저는 마지막 목적지인 Zaprice castle, 자프리스 성으로 향했습니다. 이 자프리스 성은 1964년에 성 주변에서 오래된 로마벽이 발견되면서 함께 성이 발견되었습니다. 성은 16세기 말 혹은 17세기 초반에 처음으로 재건이 되었으며, 바로크 시대에 지금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 성 또한 캄니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성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프리스 성에 도착하자 보이는 도시 전경. 아까 little castle 에서 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성을 빠져나와, 류블랴나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는 길. 한적하고 조용한 캄니크의 거리를 걸어가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흐려도 캄니크는 참 예쁜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였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물론 더욱 더 아름다웠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관광객에 치이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류블랴나와 멀지 않은 곳에 예쁜 소도시들이 참 많은데 많은 분들이 슬로베니아에 여행오신다면 꼭 근교 소도시 한 군데 정도는 한번 들러봤으면 합니다. 저는 오히려 소도시들을 다니면서 슬로베니아란 나라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요. 류블랴나에서 근교도시를 가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는 캄니크를 한 번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1. winnie.yun 2018.03.24 21:28 신고

    사진 색감이 너무 이뻐요 ㅎㅎㅎ 이번 계획에 슬로베니아에선 류블랴나하고 블레드만 가보려고 했는데 이런 도시들도 한번 생각해봐야겠어요

    • erika_soo 2018.03.26 10:02 신고

      슬로베니아가 의외로 갈만한 도시나 마을이 엄청많더라구요 ㅠㅠ 저는 못가봤지만 피란이란 마을도 엄청 예쁘다고 슬로베니아 현지인분께서 추천해주셨어요 ㅎㅎㅎ 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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